드라마2018.02.08 21:07


[리턴 / SBS 수목 밤10:00 / 32부작, 2018.01.17~ / 극본 최경미 / 연출 주동민 / 출연 고현정, 이진욱,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정은채, 윤종훈, 오대환, 김동영, 김희정, 손종학, 서혜린 등]

 

고현정과 제작진의 대립으로 포털사이트 연예란이 뜨겁다. 기사는 대부분 고현정 죽이기라도 하듯 자극적인 제목으로 고현정을 까댄다. 고현정 측은 이러한 공격에 오히려 조용히 맞대응한다. 리턴 측은 고현정과 제작진 간의 ‘갈등’이 커서 더 이상 작업할 수 없다고 하고, 고현정 측은 연출진과의 ‘의견 차이’로 하차를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갈등’과 ‘의견 차이’라는 어감의 뉘앙스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하게 다가온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기사를 읽으면서 ‘리턴’을 다시 떠올려본다. 주인공은 고현정(최자혜)인 것 같은데 ‘리턴’을 떠올리면 사실 봉태규(김학범)와 신성록(오태석)만 떠오른다. 리턴과 고현정이 바로 연결되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 속 고현정(최자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고현정보다 박기웅(강인호)과 정은채(금나라)가 더 생각날 정도다.

 

리턴의 시청률은 매주 올라가고 있다. 여기엔 악벤저스(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가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제작진은 시청률에 연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극에 자극을 더하면서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선정적인 장면들을 필요 이상 길게 보여준다. 특히 김학범과 오태석이 등장할 땐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혁대로 목을 조르거나 엽총으로 사람을 쏴버리는 등의 장면들은 끔찍이란 말도 모자랄 정도로 잔인하다.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서 말이다.

 

드라마 소개 메인엔 ‘도로 위 의문의 시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라고 나온다. 그런데 선정적인 장면들로 도배된 리턴을 보고 있노라면 스릴러라고 했는데 도무지 스릴러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저 자극적인 폭력물 같이 보인다.

 

여기서 ‘갈등’과 ‘의견 차이’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자극적인 폭력물보다 제대로 된 스릴러물을 보고 싶은 시청자의 입장에선 고현정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진다. 고현정이 정말 갑질을 했는지, 피디에게 폭행을 휘둘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중요한 건 제작진과 고현정의 대립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시청자가 보게 됐다는 거다. 제작진은 고현정을 하차시키겠다고 했고 고현정은 이를 받아들였다. 제작진은 발 빠르게 박진희를 고현정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고현정을 까는 기사는 계속된다. 너무 까대니 오히려 신뢰성이 떨어질 정도다. '뭔가 꼴리는 게 있는 거 아니야?' 싶게 말이다.

 

제작진이 아무리 시청자에게 사과를 한다한들 이미 빈정이 상해버린 건 어쩔 수 없다. 뭐, 어차피 고현정의 분량도 적었는데 이참에 최자혜라는 인물을 삭제하고 정은채(금나라)와 이진욱(독고영)이 사건을 해결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뭐, 그렇다는 말이다. 리턴을 계속 시청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감자별 또웃음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