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2019.06.28 10:33


[세상에서 가장 작은 꼬마 공룡 / 마이클 포맨 지음 / 김세희 옮김 / 마루벌 / 2011-04]

 

<세상에서 가장 작은 꼬마 공룡>은 표지가 예뻐서 눈에 띈 그림책이다. 주인공은 제목처럼 남들보다 너무 작아서 고민인 꼬마 공룡이다. 꼬마 공룡의 친구는 남들보다 너무 커서 외로운 긴 목 공룡이다. 두 공룡의 활약을 보며 아이들은 큰 용기를 얻을 수 있고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과연 어떤 활약일까?

 

꼬마 공룡은 다른 알보다 유독 늦게 부화했다. 엄마가 마지막 알 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동안 다른 아기공룡을 돌보느라 아빠는 안달이 났다. 결국 육아에 너무 지친 아빠가 알을 향해 소리쳤다. “얘야! 힘 좀 내봐!” 그러자 알이 움직이고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알껍질이 둘로 쩍 갈라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늦은 만큼 커다란 녀석이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작은 공룡이다. 아빠도 엄마도 숨이 딱 멈춰질 정도로! 물론 이웃들도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렇게 작은 공룡은 처음 봐. 우리 공룡 발가락만 하는구나!” 이웃들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러자 엄마가 소리쳤다. “아니에요! 이 아이는 작지만 내겐 아주 특별한 아이예요.”

 

하지만 아빠와 엄마가 아무리 특별하고 사랑한다고 속삭여도 너무 작은 꼬마공룡은 외롭다. 너무 작은 몸집 때문에 형제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이웃들에게도 밟힐까 봐 조심해야 한다.

 

꼬마 공룡은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앉아서 외톨이가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역시 남들과 다른 너무 큰 몸집 때문에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긴 목 공룡을 만나게 된다. 서로는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기에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꼬마 공룡의 아빠가 진흙탕에 빠져 버린다. 덩치가 큰 형제공룡들이 아빠를 구하려고 해보지만 진흙탕은 형제공룡들도 빨아들일 기세다. 꼬마공룡은 긴 목 공룡을 찾아간다. “제발, 도와줘. 우리 식구들이 강가 진흙탕에 빠졌어! 강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고!” 긴 목 공룡은 꼬마공룡을 따라가 꼬마공룡의 가족들을 무사히 구해낸다. 이 사건으로 너무 작은 꼬마 공룡과 너무 큰 거대 공룡은 더욱 친한 친구가 된다. 너무 작아서, 너무 커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두 공룡은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해냄으로써 자신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남들과 다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한다. 간혹 우리는 ‘다름’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할 때가 있다. 그래서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차별’을 하기도 한다. ‘너무 작은 꼬마 공룡’과 ‘너무 큰 거대 공룡’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너무 달라’도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차별’을 시작하면 우리 또한 ‘특권층’으로 불리는 이들로부터 ‘차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이들, 장애인,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조선족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남들과 다른 것’이 결코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를 배우게 하며, 혹여 자신이 너무 작거나 뚱뚱하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는 나대로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게 한다.

 

이 책을 쓰고 그린 마이클 포멘은 영국 왕립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들려주는 그림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어린이 그림책을 비롯하여 180권 이상의 책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작하는 등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케이트 그린 어웨이상, 볼로냐 아동도서전 그래픽상, 스마티상, 프랜시스 윌리엄즈상 등 그림책에 주는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림책은 ‘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림’이 중요하기에 작가의 경력만큼 믿음이 가는 책이다. 어른들이 읽어도 재밌다.


Posted by 감자별 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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