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 SBS 금토드라마 밤10시 / 극본 박재범 / 연출 이명우 / 출연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금새록, 정동환, 전성우, 백지원, 안창환, 윤주희, 고준, 정영주, 이문식, 김형목, 정인기, 한기중, 이제연, 음문석 등 / 5~6회(3회) / 2019-02-22]


열혈사제를 3회(5~6회)까지 시청한 지금 이하늬의 연기에 새삼 감탄하고 있다. 이하늬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김남길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이하늬 역시 마치 제대로 굿판을 만난 듯 신명이 났다.


일단 이하늬의 말투가 귀에 팍팍 꽂힌다. ‘욕망 검사’임을 한치도 숨기지 않고 윗선에서 설계한 그대로 윗선의 신임을 얻기 위해 짜놓은 판대로만 움직이는 박경선은 불의임을 알고도 두눈을 질끈 감고 출세를 위해 전진한다. 그러다보니 살인을 당한 후 누명까지 쓴 이영준 신부(정동환)의 억울함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해일(김남길)과 담당검사 박경선은 계속된 대립을 보일 수밖에 없다.



신부치고는 지나치게 잘생긴 김해일을 만날 때마다 감탄하는 박경선이지만 현란한 말빨로 김해일에게 단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맞선다. 불의라는 걸 알면서도 지나치게 당당하다. 뻔뻔함도 정도라고 하지만 박경선에겐 통하지 않는 말이다. 껌 좀 씹어본 것 같은 박경선의 싸가지 없는 말투는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김해일의 반항적 말투와 만나면 찰떡이 되어 귀에 척척 감긴다. 김해일에게 “사제라는 분이 말끝마다 날이 시퍼렇다.”라는 말을 했지만 박경선의 직설화법이야말로 날이 시퍼렇다.


두 번째는 이하늬의 표정이다. 웃는 얼굴, 화내는 얼굴, 짜증내는 얼굴 등을 이하늬는 코믹한 말투에 맞춰 과장되게 표현하지만 전혀 거부감 없이 그려낸다. 이영준 신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들은 분명 구린내가 진동하지만 박경선이 워낙 뻔뻔하고 당당하게 말하다보니 마치 이영준 신부가 정말 죄를 지은 것같이 느껴질 정도다. 박경선은 진실을 파헤치려는 김해일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야말로 철판을 제대로 깔았다. 그래서 코믹하고 재밌다.



정말이지 열혈사제를 만난 이하늬와 김남길은 물이 제대로 올랐다. 왜 진작 이런 작품을 만나지 못했는지 애통할 정도다. 게다가 어리버리한 구대영 형사를 연기하는 김성균 또한 기대 이상이다. 이하늬-김남길-김성균이 한 팀으로 뭉치니 멋진 시트콤이 탄생했다. 장면 요소요소에 웃음코드가 잔뜩 깔려 있다.


그렇다고 마냥 웃긴 것만은 아니다. 김해일이 이영준 신부를 만나 사제(신부)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그려낼 때는 뭉클한 감정이 일어나기도 한다. 웃겼다 울렸다, 울렸다 웃겼다를 반복하는 열혈사제~!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계속 시청률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 



Posted by 감자별 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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